질문자님께서 겪고 계신 직장 스트레스는 매우 힘든 상황임을 알 수 있습니다. 업무 스트레스, 상사와의 불화, 직급 대비 높은 업무 강도, 그리고 친한 동료와의 감정 소모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심적으로 많이 지쳐 있으신 것으로 보입니다. 휴직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정신과 치료와 퇴사 사이에서 깊이 고민하고 계시는군요.
두 가지 선택지 모두 장단점이 명확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.
먼저, 정신과 약물치료를 고려하시는 것은 현 상황을 현실적으로 바라보는 중요한 접근이라고 생각합니다. 가족들의 반대나 이직의 어려움 등 당장의 경제적, 사회적 문제를 고려할 때, 현재의 업무 환경을 유지하면서 개인의 정신 건강을 돌보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. 전문적인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아 스트레스 증상을 완화하고, 현재의 상황을 대처하는 새로운 관점이나 효과적인 방법을 배우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. 약물치료 외에도 상담을 통해 스트레스의 근본 원인을 탐색하고, 감정 소모를 줄이는 대인 관계 기술 등을 익힐 수 있습니다.
다음으로 퇴사는 스트레스의 직접적인 원인을 제거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. 현재의 직장이 스트레스의 주된 원인이라고 판단하신다면, 환경의 변화를 통해 큰 안정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. 하지만 동시에 질문자님께서 우려하시는 것처럼 급여 단절이나 이직 문제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를 수 있습니다. 이러한 막막함은 퇴사 후 새로운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.
이러한 상황에서는 두 가지 선택지를 반드시 이분법적으로 보지 않고, 연결하여 생각해보시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. 예를 들어, 먼저 정신과 치료를 통해 심신의 안정을 되찾고, 그 과정에서 현재의 직무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 능력을 키우거나, 혹은 새로운 진로를 모색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습니다. 스트레스로 인해 이성적인 판단이 어렵거나 기력이 없는 상태에서는 이직 준비 자체도 큰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.
결정은 쉽지 않겠지만, 무엇보다 질문자님의 정신적, 신체적 건강이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.